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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식 씨. 만두는 김으로 다 익잖아요. 안 끓여도 익잖아요."

"우리 그냥 불 같이 퍼붓지 말고 그냥 천천히 따끈해요."

 

팬심으로 추천합니다. 임상춘 작가, 차영훈 연출의 대작 동백꽃 필 무렵.

시청률 23.8%, 2019 연기대상에서 대상/최우수상/네티즌상/베스트커플상/작가상/조연상 등 대부분의 상을 휩쓴 유명한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혹시나 못 본 분들이 있을까 노파심 때문입니다 :)

 

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때,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드라마 분위기를 볼 때 '아 땜빵용이구나'라고 크게 오판했었습니다. 크... 빅 실수...

 

동백꽃 필 무렵은 1편 부터 20편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지루할 틈도 없는, 아주 촘촘하게 빅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캐릭터들도 신선합니다.

 

대본은 두말할 것 없고 연출도 기똥차게 좋습니다. 거기다 배우들의 연기마저 완벽하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

 

이후부터는 스포가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동백꽃 필 무렵은 주연 공효진과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손담비, 염혜란, 지이수, 김강훈, 고두심, 이정은, 전배수, 김선영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입니다.

 

제목을 보고 1편을 보기 시작하면 전형적이고 잔잔한 로맨스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1편 마지막까지 보게 되면, 어라? 스릴러인가? 헷갈립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여주고 마치 주인공이 죽은 것처럼 연출합니다. 현재의 죽음을 먼저 보여주고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누구의 죽음인가 유추하게 하고 극적인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런 장치는 드라마 중반부까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을 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용식이의 로맨스가 등장합니다. 동백이를 향한 폭풍 같은 용식이의 대시는 이전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달달함과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중독성이 있어 따라 하고 싶어 집니다.

 

이 드라마는 스릴러를 주요 분위기 및 사건으로 가져가면서 로맨스를 놓치지 않습니다. 식상하지 않게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범인을 잡는 장면 또한 나름의 반전이 있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듭니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국민 찌질남 노규태(오정세)와 국민 누나 홍자영(염혜란)의 찌질 달콤 로맨스, 향미(손담비)의 짠한 스토리, 옹산 어벤저스 아주머니들의 미운 정 등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 이유는 캐릭터들의 상황이나 대사에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마음, 자식의 마음,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잘 정제된 연출에 배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대작을, 감히 감상평을 남겨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공효진이 수상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이런 드라마가 또 나오기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방송사 이하 여러 PD 님들과 작가님들이 힘내 주셔서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좋은 작품을 매년은 아니라도 2년에 한 번씩은 꼭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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