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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할 넷플릭스 영화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JOY(2015)입니다.

 

국내 개봉은 2016년도에 했고 넷플릭스에는 최근에 공개되어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사업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여 흥미가 생겼고 그 유명한 제니퍼 로렌스 주연 인지도 모른 채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연을 몰랐던 게 선입견이 없어 오히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략의 줄거리입니다.

두 아이, 어머니, 할머니, 이혼한 전 남편까지 케어하며 가장 노릇을 하던 싱글맘 조이는 하루하루 악화되어가는 상황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꿈꿔왔던 너무나 다른 현실에 희망 없이 지내던 어느 날, 대걸레를 사용하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 시절 강아지 목줄 발명 등 발명가의 재능이 있었던 기억을 떠올려 상품 제작에 몰두하게 되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감상평에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영화를 마친 뒤 남았던 여운이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성공한 조이가 대저택의 개인 사무실에 앉아 있고, 아이와 남편을 대동한 한 여인이 직접 발명한 제품을 설명합니다. 조이는 그 여인에게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어느 숙소에 묵는지 물어봅니다. 좁은 객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비서에게 호텔 스위트룸을 잡아주라고 하고 아기가 편하게 잘 지낼 거라고 합니다. 과거의 자신도 그랬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요.

 

저도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매우 감동적인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사업의 경우 홀로 고군분투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영화가 드라마 장르라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편입니다. 인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하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모습이 감정이입이 잘 돼서인지 개인적으론 매우 집중하며 감상했습니다.

 

주인공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인물로 조이의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사업이 난관에 부딪혀 힘들 때에도 언제나 주인공에게 "넌 할 수 있다!"며 격려를 합니다. 조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할머니의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이 맞는지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는 것 같을 때, 지인이나 가족들의 이해와 격려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아쉬운 점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장면이 단 두 번에 그친 점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 각색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는 장면에 비해 주인공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서인지 성공한 후의 모습이라던지 사업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현실에 허덕이며 하루를 버텨가는 저에게 색다른 영감을 주는 작품이라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조이처럼 학창 시절 가지고 있었던 꿈과 이상을 잊고 살고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꿈꿀 수 있는 목표의식을 잡을 수 있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각자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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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2019)입니다.

 

우리에겐 블랙위도우로 더 친숙한 스칼렛 요한슨의 최근 출연작인데요, 액션을 통한 강렬한 모습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아이의 엄마로 출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파경을 맞는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심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액션 연기를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영화의 배경은 현재의 뉴욕과 LA이며 등장인물은 주인공 부부와 그 아들, 이혼 소송 변호사들과 부부의 몇몇 지인들 등입니다. 제목 그대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고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아 저런 부분이 있구나'하고 미리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간접 경험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흔히 미녀 배우라고 하면 연기력이 못 따라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아역으로 데뷔하여 20년 넘게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중견(?) 배우입니다.

 

미모가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연기가 묻히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여 할리우드에서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흥행력에 있어서도 인간계를 넘는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결혼 이야기는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가 서로를 칭찬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아내 칭찬 편지'와 '남편 칭찬 편지'. 따뜻함과 감동을 주는 영화인가 보다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이혼 조정 절차에 의한 것이었고 부부의 파경이 처음부터 등장합니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부모가 싸우면 그 피해는 아이가 그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부부가 헤어지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장면들이 종종 나옵니다.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젊을 때 할리우드에서 반짝 빛났던 스타였고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뉴욕에서 10년 간 살게 됩니다. 그동안 아이도 낳고 남편의 극단에서 연기하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남편의 인생에 너무 맞춰왔다고 생각한 니콜은 불행하다고 느끼고, 마침 LA의 한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주연 제의를 받고 고향인 LA로 아이와 함께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니콜은 아이의 양육권과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새 삶을 꿈꾸고 노라 팬쇼라는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은 이기적인 남편에게 늘 무시당해왔기에 과감하게 이혼을 진행하지만 그래도, 남편과 원만하게 이혼하기를 희망합니다.

 

찰리, 그러니까 니콜의 남편은 이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고 황당하기만 하죠. 본인은 가정을 위해 살아왔고 꿈을 위해 극단도 열심히 꾸려왔습니다. 찰리라는 캐릭터가 보기에는 정말 억울합니다. 아, 물론 직장 동료와 잠자리를 딱 한 번 했지만 그건 아내가 1년 넘게 잠자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합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찰리의 억울함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이혼을 해보지 않았고 미국의 법이 어떤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남편의 귀책사유로 결론이 나면 막대한 양육비와 위자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자신은 책임감 있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잘 살고 있었는데, 아내의 변덕으로 갑자기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제 생각은, 영화 중반부가 넘어가니, 찰리의 주장은 모두 개소리로 느껴졌습니다. 부부로 살면서 상대의 행복을 존중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어도 찰리의 대사와 행동에는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권선징악을 보여준다던가 통쾌한 복수가 있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 결혼은 신성하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결합이므로 불협화음을 늘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니콜이 남편 때문에 불행하다고는 느끼지만 일을 바로잡으려고 이혼을 할 뿐이지 남편에게 해코지하려는 생각이나 행동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자신의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찰리는 이혼 소송에서 지게 되고 뉴욕에 그대로 머물며 약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과거 니콜이 자신에게 읽어 주지 않은 '남편 칭찬 편지'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눈물을 흘리고 약 1년의 기간이 뉘우침의 시간이었음을 암시합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부간의 갈등을 보여주고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결혼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거나 인물들 간의 격렬한 갈등이 있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스칼렛 요한슨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몰입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블랙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나름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잔잔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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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드릴 넷플릭스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벤슨 리의 '서울 캠프 1986(Seoul Searching, 2015)'입니다.

 

넷플릭스 정보의 장르 설명에 로맨스, 10대, 실사 바탕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실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6년 서울입니다. 해외교포의 자녀들이 모국인 한국을 이해하기 위한 체험 캠프가 서울에서 운영이 되고, 다양한 가정환경의 주인공들이 이 캠프에 참가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인 차인표 님이 체험 캠프의 선생님으로 출연하고, 주인공 학생으로 출연하는 6명의 배우는 전혀 알지 못하는 배우들이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걸 보니 실제 교포 출신 배우거나 영어를 잘하는 신인 배우들이 아닌가 하네요.

 

차인표 님의 극 중 영어 발음이 꽤 자연스러운데요,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신인 시절 능숙한 교포 연기로 인정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부터 줄거리를 포함한 감상평이 시작되니,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살짝 눌러주세요!

 

 

 

 

이 영화를 보며 좋았던 점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한국의 아픈 역사를 떠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6.25 한국 전쟁 이후 30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1980년대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신선함입니다. 한국 영화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최신 한국 영화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식상함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주요 인물인 학생들이 모두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라 좋았습니다. 물론 매력적인 외모와 준수한 연기가 받쳐줬기 때문이겠지요.

 

메인 로맨스 라인은 '시드 박 - 그레이스 박', '클라우스 김 - 크리스 슐츠', '세르지오 김 - 송수진' 세 팀입니다. 시드 박과 그레이스 박은 겉멋 든 아이들끼리 오해와 갈등을 풀고 친해지는 이야기이고, 세르지오 김과 송수진은 티격태격하다가 정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팀의 로맨스에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시드 박은 김 선생님(차인표)과 갈등을 일으키는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력이 부족한 아버지와 엇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결국 둘은 화해를 하고 마치 친부자간처럼 정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됩니다. 나름 괜찮은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커플은 클라우스 김과 크리스 슐츠 팀입니다. 번듯한 범생(?) 느낌의 신사 클라우스 김이 입양아인 크리스에 관심을 보이게 되면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크리스가 4살 때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찾고 싶어 하고, 클라우스 김이 통역을 자처하며 크리스를 돕게 됩니다. 결국 친어머니와 대면하고 처지가 힘들었던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작별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인기 드라마였던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주인공 동백이가 어머니에게서 버려지는 설정이 나오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 자식을 버릴 수가 있을까 이해가 안 되지만 시대적 상황을 보면 현실에서 심심찮게 벌어진 일이라고 하니 얼마나 힘든 시절이었을까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에서 둘의 감정이 깊어지고 신사처럼 나왔던 클라우스 김이 독일에 현 여자 친구를 두고 (결과적으로) 양다리를 걸치는 결말로 치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슐츠의 이야기가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매우 아름다운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서울에 견학 온 일본인 학생들과 시비가 붙는 장면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학생들도 재일교포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뭔가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서울 캠프 1986은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신선함도 있습니다. 역사적 교훈도 존재합니다. 영화가 짧아서 내용이 빨리 전개되는 느낌이 있다는 것 말고는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이 캐릭터들을 좀 더 길게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아직 못 본 분들은 꼭 한 번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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