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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넷플릭스 작품은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감독아이 엠 낫 오케이(I am not okay)입니다.

 

 

기묘한 이야기를 볼 때도 그랬지만 출연진은... 아무도 모르겠습니다.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를 매우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바로 이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즌 1이 총 7부작으로 되어 있고 한 편당 약 20분~25분의 분량입니다.

시즌 1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주 무대는 미국의 어느 소도시로 보입니다. 사춘기를 겪는 한 소녀가 초능력을 조금씩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그 힘을 제어하는데 두려움을 느끼면서 주변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는 내용입니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에서도 섬세한 10대 사춘기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연출했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의 성향인지 이번 작품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용이 짧다고 생각해서,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내용 묘사를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봐야 하는 미드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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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뜨겁게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웹툰 원작의 이태원 클라쓰!

 

웹툰을 워낙 재미지게 봤던 터라 원작의 재미를 살릴 수 있을까 의심의 눈으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핵. . 잼!

 

 

------------ 간략 줄거리 ------------

주인공 박새로이가 고등학교 전학 후 5분 만에 재벌 아들의 학교 폭력에 휘말리게 되고, 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재벌의 폭력에 희생되어 퇴학을 당하고, 그 재벌 아들에 의해 아버지를 잃게 되고, 첫사랑에게 배신 아닌 배신도 당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그대로 새드 엔딩이 되어버렸겠지만 주인공 버프를 받은 박새로이는 15년짜리 계획의 복수를 꿈꾸게 됩니다. 2년의 교도소 복역 후, 7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태원 포차를 열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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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싱크로율이 좋니 안 좋니 배우들에 대한 말말말들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엔 아쉬운 캐스팅이 있긴 했지만 한 회가 거듭날수록 각 캐릭터에 빠져드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주인공 박새로이 역의 박서준 님은 '쌈 마이웨이' 때 인생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했었는데요, 이번 드라마에서 훨씬 파급력 있는 인생캐를 만난 것 같습니다. 원작의 밤톨이 헤어스타일을 이렇게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칭찬을 아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끝내줍니다. 악역 유재명 님의 카리스마, 여주 김다미 님의 소시오패스 연기 등 볼매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권나라 님의 미모...

 

 

권나라의 재발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역할에 잘 어울리고 빛이 나는 외모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권나라 님과 붙는 씬들이 나올 때 다른 배우들이 오징어로 느껴질 때가 있는 건 제 착각일까요...

 

 

개인적으로 원작과 싱크로율이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한 캐릭터는 조이서입니다. 원작에선 날렵한 외모에 드라마보다 더 차가운 이미지로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엔 살짝 실망했었습니다.

 

회를 거듭하면서 너무 빠른 판단을 했구나 반성했습니다. 아무렴 반성해야지요. 김다미 님은 영화 마녀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워낙 강렬했던지라 살짝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마녀의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배우들의 연기를 잘 살펴보면 작품은 다르지만 사람이 같기 때문에, 감정을 실은 표정이나 목소리 톤이 크게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김다미 님은... 그냥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깔끔하게 다른 사람의 모습을 싹 복사해서 그대로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원작 싱크로율을 떠나서 조이서의 골 때리는 모습이 드라마에 안 보이면 섭섭할 지경입니다!

 

 

아무튼 드라마 내용이 유치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박새로이를 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수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불합리와 경쟁 속에서 한 번도 제대로 칭찬을 받아 본 적도 없고,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방황할 때도 있었습니다.

 

박새로이가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과 굳건한 의지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장면을 보고 '현실엔 저런 사장은 없어!'라고 머리로 생각하지만, 마음은 뭐랄까... 신기하게도 드라마 캐릭터들이 대신해서 위로받고 있는 느낌이 들어 뭉클해지곤 했습니다.

 

드라마 스토리가 이제 막 초반부를 벗어나서 중반부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원작 내용을 모두 알고 있고 결말도 알고 있지만 드라마도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매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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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할 넷플릭스 영화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JOY(2015)입니다.

 

국내 개봉은 2016년도에 했고 넷플릭스에는 최근에 공개되어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사업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여 흥미가 생겼고 그 유명한 제니퍼 로렌스 주연 인지도 모른 채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연을 몰랐던 게 선입견이 없어 오히려 좋았던 것 같습니다.

 

대략의 줄거리입니다.

두 아이, 어머니, 할머니, 이혼한 전 남편까지 케어하며 가장 노릇을 하던 싱글맘 조이는 하루하루 악화되어가는 상황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꿈꿔왔던 너무나 다른 현실에 희망 없이 지내던 어느 날, 대걸레를 사용하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 시절 강아지 목줄 발명 등 발명가의 재능이 있었던 기억을 떠올려 상품 제작에 몰두하게 되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감상평에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영화를 마친 뒤 남았던 여운이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성공한 조이가 대저택의 개인 사무실에 앉아 있고, 아이와 남편을 대동한 한 여인이 직접 발명한 제품을 설명합니다. 조이는 그 여인에게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어느 숙소에 묵는지 물어봅니다. 좁은 객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비서에게 호텔 스위트룸을 잡아주라고 하고 아기가 편하게 잘 지낼 거라고 합니다. 과거의 자신도 그랬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요.

 

저도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매우 감동적인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사업의 경우 홀로 고군분투하는 마음을 주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영화가 드라마 장르라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편입니다. 인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하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모습이 감정이입이 잘 돼서인지 개인적으론 매우 집중하며 감상했습니다.

 

주인공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인물로 조이의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사업이 난관에 부딪혀 힘들 때에도 언제나 주인공에게 "넌 할 수 있다!"며 격려를 합니다. 조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할머니의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이 맞는지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는 것 같을 때, 지인이나 가족들의 이해와 격려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아쉬운 점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장면이 단 두 번에 그친 점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 각색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는 장면에 비해 주인공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서인지 성공한 후의 모습이라던지 사업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현실에 허덕이며 하루를 버텨가는 저에게 색다른 영감을 주는 작품이라 매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조이처럼 학창 시절 가지고 있었던 꿈과 이상을 잊고 살고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꿈꿀 수 있는 목표의식을 잡을 수 있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각자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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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2019)입니다.

 

우리에겐 블랙위도우로 더 친숙한 스칼렛 요한슨의 최근 출연작인데요, 액션을 통한 강렬한 모습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아이의 엄마로 출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파경을 맞는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심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액션 연기를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영화의 배경은 현재의 뉴욕과 LA이며 등장인물은 주인공 부부와 그 아들, 이혼 소송 변호사들과 부부의 몇몇 지인들 등입니다. 제목 그대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고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아 저런 부분이 있구나'하고 미리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간접 경험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흔히 미녀 배우라고 하면 연기력이 못 따라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아역으로 데뷔하여 20년 넘게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중견(?) 배우입니다.

 

미모가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연기가 묻히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여 할리우드에서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흥행력에 있어서도 인간계를 넘는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결혼 이야기는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가 서로를 칭찬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아내 칭찬 편지'와 '남편 칭찬 편지'. 따뜻함과 감동을 주는 영화인가 보다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이혼 조정 절차에 의한 것이었고 부부의 파경이 처음부터 등장합니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부모가 싸우면 그 피해는 아이가 그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부부가 헤어지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장면들이 종종 나옵니다.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젊을 때 할리우드에서 반짝 빛났던 스타였고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뉴욕에서 10년 간 살게 됩니다. 그동안 아이도 낳고 남편의 극단에서 연기하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남편의 인생에 너무 맞춰왔다고 생각한 니콜은 불행하다고 느끼고, 마침 LA의 한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주연 제의를 받고 고향인 LA로 아이와 함께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니콜은 아이의 양육권과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새 삶을 꿈꾸고 노라 팬쇼라는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은 이기적인 남편에게 늘 무시당해왔기에 과감하게 이혼을 진행하지만 그래도, 남편과 원만하게 이혼하기를 희망합니다.

 

찰리, 그러니까 니콜의 남편은 이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고 황당하기만 하죠. 본인은 가정을 위해 살아왔고 꿈을 위해 극단도 열심히 꾸려왔습니다. 찰리라는 캐릭터가 보기에는 정말 억울합니다. 아, 물론 직장 동료와 잠자리를 딱 한 번 했지만 그건 아내가 1년 넘게 잠자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변호합니다.

 

영화 중반부까지는 찰리의 억울함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이혼을 해보지 않았고 미국의 법이 어떤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남편의 귀책사유로 결론이 나면 막대한 양육비와 위자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자신은 책임감 있는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잘 살고 있었는데, 아내의 변덕으로 갑자기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제 생각은, 영화 중반부가 넘어가니, 찰리의 주장은 모두 개소리로 느껴졌습니다. 부부로 살면서 상대의 행복을 존중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적어도 찰리의 대사와 행동에는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권선징악을 보여준다던가 통쾌한 복수가 있다던가 하지는 않습니다. 결혼은 신성하지만,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결합이므로 불협화음을 늘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니콜이 남편 때문에 불행하다고는 느끼지만 일을 바로잡으려고 이혼을 할 뿐이지 남편에게 해코지하려는 생각이나 행동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자신의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찰리는 이혼 소송에서 지게 되고 뉴욕에 그대로 머물며 약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과거 니콜이 자신에게 읽어 주지 않은 '남편 칭찬 편지'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눈물을 흘리고 약 1년의 기간이 뉘우침의 시간이었음을 암시합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부간의 갈등을 보여주고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결혼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거나 인물들 간의 격렬한 갈등이 있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스칼렛 요한슨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몰입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블랙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나름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잔잔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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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식 씨. 만두는 김으로 다 익잖아요. 안 끓여도 익잖아요."

"우리 그냥 불 같이 퍼붓지 말고 그냥 천천히 따끈해요."

 

팬심으로 추천합니다. 임상춘 작가, 차영훈 연출의 대작 동백꽃 필 무렵.

시청률 23.8%, 2019 연기대상에서 대상/최우수상/네티즌상/베스트커플상/작가상/조연상 등 대부분의 상을 휩쓴 유명한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혹시나 못 본 분들이 있을까 노파심 때문입니다 :)

 

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때,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드라마 분위기를 볼 때 '아 땜빵용이구나'라고 크게 오판했었습니다. 크... 빅 실수...

 

동백꽃 필 무렵은 1편 부터 20편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지루할 틈도 없는, 아주 촘촘하게 빅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캐릭터들도 신선합니다.

 

대본은 두말할 것 없고 연출도 기똥차게 좋습니다. 거기다 배우들의 연기마저 완벽하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

 

이후부터는 스포가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동백꽃 필 무렵은 주연 공효진과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 손담비, 염혜란, 지이수, 김강훈, 고두심, 이정은, 전배수, 김선영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입니다.

 

제목을 보고 1편을 보기 시작하면 전형적이고 잔잔한 로맨스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1편 마지막까지 보게 되면, 어라? 스릴러인가? 헷갈립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여주고 마치 주인공이 죽은 것처럼 연출합니다. 현재의 죽음을 먼저 보여주고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누구의 죽음인가 유추하게 하고 극적인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런 장치는 드라마 중반부까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을 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용식이의 로맨스가 등장합니다. 동백이를 향한 폭풍 같은 용식이의 대시는 이전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달달함과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중독성이 있어 따라 하고 싶어 집니다.

 

이 드라마는 스릴러를 주요 분위기 및 사건으로 가져가면서 로맨스를 놓치지 않습니다. 식상하지 않게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범인을 잡는 장면 또한 나름의 반전이 있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듭니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국민 찌질남 노규태(오정세)와 국민 누나 홍자영(염혜란)의 찌질 달콤 로맨스, 향미(손담비)의 짠한 스토리, 옹산 어벤저스 아주머니들의 미운 정 등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 이유는 캐릭터들의 상황이나 대사에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마음, 자식의 마음,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잘 정제된 연출에 배어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대작을, 감히 감상평을 남겨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공효진이 수상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이런 드라마가 또 나오기는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방송사 이하 여러 PD 님들과 작가님들이 힘내 주셔서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좋은 작품을 매년은 아니라도 2년에 한 번씩은 꼭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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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드릴 넷플릭스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벤슨 리의 '서울 캠프 1986(Seoul Searching, 2015)'입니다.

 

넷플릭스 정보의 장르 설명에 로맨스, 10대, 실사 바탕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실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1986년 서울입니다. 해외교포의 자녀들이 모국인 한국을 이해하기 위한 체험 캠프가 서울에서 운영이 되고, 다양한 가정환경의 주인공들이 이 캠프에 참가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인 차인표 님이 체험 캠프의 선생님으로 출연하고, 주인공 학생으로 출연하는 6명의 배우는 전혀 알지 못하는 배우들이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걸 보니 실제 교포 출신 배우거나 영어를 잘하는 신인 배우들이 아닌가 하네요.

 

차인표 님의 극 중 영어 발음이 꽤 자연스러운데요,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신인 시절 능숙한 교포 연기로 인정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부터 줄거리를 포함한 감상평이 시작되니,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살짝 눌러주세요!

 

 

 

 

이 영화를 보며 좋았던 점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한국의 아픈 역사를 떠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6.25 한국 전쟁 이후 30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1980년대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신선함입니다. 한국 영화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최신 한국 영화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식상함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주요 인물인 학생들이 모두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라 좋았습니다. 물론 매력적인 외모와 준수한 연기가 받쳐줬기 때문이겠지요.

 

메인 로맨스 라인은 '시드 박 - 그레이스 박', '클라우스 김 - 크리스 슐츠', '세르지오 김 - 송수진' 세 팀입니다. 시드 박과 그레이스 박은 겉멋 든 아이들끼리 오해와 갈등을 풀고 친해지는 이야기이고, 세르지오 김과 송수진은 티격태격하다가 정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팀의 로맨스에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시드 박은 김 선생님(차인표)과 갈등을 일으키는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력이 부족한 아버지와 엇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결국 둘은 화해를 하고 마치 친부자간처럼 정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됩니다. 나름 괜찮은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커플은 클라우스 김과 크리스 슐츠 팀입니다. 번듯한 범생(?) 느낌의 신사 클라우스 김이 입양아인 크리스에 관심을 보이게 되면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크리스가 4살 때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찾고 싶어 하고, 클라우스 김이 통역을 자처하며 크리스를 돕게 됩니다. 결국 친어머니와 대면하고 처지가 힘들었던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작별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인기 드라마였던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주인공 동백이가 어머니에게서 버려지는 설정이 나오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 자식을 버릴 수가 있을까 이해가 안 되지만 시대적 상황을 보면 현실에서 심심찮게 벌어진 일이라고 하니 얼마나 힘든 시절이었을까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에서 둘의 감정이 깊어지고 신사처럼 나왔던 클라우스 김이 독일에 현 여자 친구를 두고 (결과적으로) 양다리를 걸치는 결말로 치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 슐츠의 이야기가 매우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매우 아름다운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서울에 견학 온 일본인 학생들과 시비가 붙는 장면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학생들도 재일교포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뭔가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서울 캠프 1986은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신선함도 있습니다. 역사적 교훈도 존재합니다. 영화가 짧아서 내용이 빨리 전개되는 느낌이 있다는 것 말고는 아쉬운 점이 없었습니다. 이 캐릭터들을 좀 더 길게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아직 못 본 분들은 꼭 한 번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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